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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못한 아픔, 가정폭력의 진실과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것

 

 

가정은 누구에게나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그곳이 오히려 두려움을 견뎌야 하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가정폭력은 눈에 보이는 상처만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반복되는 폭언과 모욕, 지나친 통제, 경제적 억압과 사회적 고립 역시 한 사람의 일상과 마음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 애경산업이 '가정폭력 예방의 날(보라데이)'을 맞아 전국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에 3억 원 상당의 '애지중지 응원꾸러미'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200세트의 생활용품과 화장품 등으로 구성된 꾸러미가 전국 8개 권역 63개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관심과 지원은 피해자들이 일상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의미 있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정폭력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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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의 유형과 심리치료 절차. 출처: 심리상담센터 아이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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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정폭력은 신체적 폭력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가정폭력을 떠올리면 먼저 폭행과 같은 신체적 피해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폭력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 신체적 폭력: 때리거나 밀치는 행위뿐 아니라 물건을 던지는 등 공포를 유발하는 행동
  • 정서적·언어적 폭력: 지속적인 모욕, 비하, 협박과 통제
  • 경제적 통제: 생활비를 제한하거나 경제활동을 방해해 자립을 어렵게 하는 행동
  • 사회적 고립: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를 차단하거나 외부와의 접촉을 통제하는 행동

특히 정서적 폭력은 겉으로 드러나는 상처가 적기 때문에 주변에서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상처라고 해서 가볍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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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피해자가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돕는 지원체계

가정폭력 피해자가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폭력의 책임이 피해자에게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여러 지원체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성긴급전화 1366: 365일 24시간 위기 상황 상담 및 긴급 피신처 연계

 

대표적으로 여성긴급전화 1366은 가정폭력 등을 비롯한 폭력 피해자에게 365일 24시간 긴급상담과 초기 지원을 제공하며, 필요한 경우 경찰·의료기관·법률기관·보호시설 등과 연계합니다.

또한 정부의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체계에는 상담, 의료, 법률, 보호, 숙식 및 자립 지원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바라기센터 역시 상담과 의료·수사·법률 지원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기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만 센터의 지원 범위는 피해 유형과 센터별 운영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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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존을 넘어 '회복'을 바라봐야 합니다

긴급한 상황에서 피해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폭력으로 인해 생긴 두려움과 위축, 인간관계의 어려움, 경제적 불안 등은 이후의 삶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보호와 함께 안정적인 주거, 경제적 자립, 심리적 회복, 법률적 지원과 지속적인 상담 등이 연결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자신의 삶을 다시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후원과 정부의 지원은 이러한 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폭력이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과 교육, 조기 개입에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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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예방적 상담

 

 

4. 가정폭력 예방은 '가정 안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과제입니다

가정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폭력이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뿐 아니라 폭력이 발생하기 전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부부와 부모를 대상으로 한 건강한 의사소통과 갈등 해결 교육, 감정 조절 교육 등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주변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했을 때 단순히 "집안일"이라고 넘기지 않고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정폭력은 피해자 개인의 인내심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폭력을 정당화하지 않는 문화, 피해자를 비난하지 않는 사회, 도움을 요청했을 때 안전하게 연결될 수 있는 지원체계가 함께 만들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한마디

 

누군가가 가정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비난이 아니라 안전과 보호, 그리고 믿을 수 있는 도움일 것입니다.

"왜 이제야 말했나요?"

"왜 그동안 참았나요?"

라는 질문보다,

"지금 안전한가요?"
"어떤 도움이 필요한가요?"

라고 물어주는 것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지금 가정폭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경우 여성긴급전화 1366을 통해 365일 24시간 상담과 관련 기관 연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즉각적인 위험이 있다면 112 등 긴급신고를 이용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당신의 안전은 중요합니다.
폭력은 사랑이나 훈육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약함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한 용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