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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고용률 73.5% 시대, 일과 출산은 정말 양립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일하며 커리어와 일상을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30대 직장인 여성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지금처럼 계속 일할 수 있을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에게 결혼과 출산은 곧 경력단절을 걱정해야 하는 중요한 갈림길처럼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여성의 연령별 고용률에서는 30대에 들어서면서 고용률이 낮아졌다가 다시 높아지는 이른바 ‘M자형’ 현상이 오랫동안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상당히 다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30~34세 여성의 고용률은 2014년 57.6%에서 2024년 73.5%로 15.9%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35~39세 여성 역시 같은 기간 55.0%에서 68.9%로 높아졌습니다. 과거에 비해 30대 여성들이 노동시장에서 계속 일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해집니다.

여성의 고용률이 높아지면 출산율은 낮아지는 것일까요?

최근 연구는 과거와는 조금 다른 관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커리어를 이어가는 30대 여성.

 

 

 

1. 여성 고용률과 출산율, 꼭 반대 방향일까?

과거에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나면 출산과 육아에 사용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출산율도 낮아질 것이라는 설명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OECD의 최근 연구에서는 여성의 고용과 출산이 반드시 반대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OECD 국가들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1990년대 이후 여성 고용률과 출산율 사이에 긍정적인 연관성이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여성들이 일을 하면서도 출산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갖춰진 국가에서는 높은 여성 고용률과 상대적으로 높은 출산율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중요한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KDI는 2024년 보고서 **「여성의 경력단절 우려와 출산율 감소」**에서 출산 이후 여성에게 발생하는 고용상의 불이익, 이른바 ‘child penalty’가 출산율 하락의 약 40%를 설명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연구진은 여성이 출산 때문에 경력을 잃을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선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히 “여성이 일하느냐, 아이를 낳느냐”의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아이를 낳은 뒤에도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사회인가?”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지원책.

 

 

2. 2025년 출산율 반등,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을까?

최근 출산 관련 통계에는 조금 반가운 변화도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의 2025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25년 출생아 수는 약 25만 4,500명으로 전년보다 6.8% 증가했고, 합계출산율도 0.75명에서 0.80명으로 상승했습니다.

30대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도 높아졌습니다. 30~34세는 73.2명, 35~39세는 52.0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상승했습니다.

물론 이 숫자만으로 출산율이 앞으로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여성의 일과 출산을 서로 대립하는 선택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점은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OECD 역시 한국에서 여성의 고용과 출산을 함께 높이기 위해서는 육아휴직 같은 단기적인 제도뿐 아니라, 실제 직장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3. 30대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

30대 직장인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면 직장에서는 성과를 내야 하고, 가정에서는 가족을 돌봐야 합니다.

여기에 결혼과 출산까지 더해지면 어느 순간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서는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유연근무제, 시차출퇴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처럼 일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를 이용했다는 이유로 경력이나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 문화입니다.

재택근무를 했다고, 육아휴직을 사용했다고, 정시에 퇴근했다고 해서 ‘일을 덜 하는 사람’으로 평가받는다면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어도 실제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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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와 사회 전체의 문제

출산과 육아를 여성 개인의 책임으로만 생각해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육아와 가사는 부부가 함께 책임지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하고, 남성의 육아 참여 역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처럼 상대적으로 제도를 활용하기 쉬운 직장뿐 아니라 중소기업, 비정규직, 프리랜서 등 다양한 노동시장에 있는 사람들도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OECD도 한국에서는 노동시장 지위와 직장 환경에 따라 일·가정 양립 정책을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정도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제도의 숫자가 아니라 그 제도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느냐일 것입니다

 


5. 우리가 만들어야 할 미래는 ‘경력단절 없는 선택’이다

30대 여성의 고용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하지만 고용률이 높아졌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일을 계속하면서도 아이를 키울 수 있고, 출산 후에도 자신의 전문성을 이어갈 수 있으며, 필요할 때 잠시 속도를 늦추더라도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결혼과 출산이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포기해야 하는 선택”이 아니라, 삶의 여러 가능성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30대 직장인이 전하고 싶은 한마디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우리는 미래를 조금 더 용기 있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2025년 출산율이 반등했다는 소식은 반가운 변화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단순히 출생아 수가 늘어나는 데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여성이 일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고, 남성이 돌봄을 함께 책임지고,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도 자신의 삶과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사회.

‘경단녀’라는 말이 점점 낯설어지고, ‘워킹맘’이라는 표현조차 특별한 수식어가 아닌 사회.

어쩌면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는 바로 그런 모습이 아닐까요?

 

 

※ 참고자료
· 국가데이터처(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5」
· 국가데이터처(통계청), 「2025 출생·사망통계(잠정)」
· KDI, 「여성의 경력단절 우려와 출산율 감소」(2024)
· OECD, 「Women’s employment and fertility in Korea」(2024)